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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속 장애인 삶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6-16
조회수
269

지옥 속 장애인 삶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제52일차 삭발·오체투지…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기재부 장관 면담 촉구…‘무응답 시 지하철 투쟁 계속’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6-15 12:37:14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오체투지로 지하철에 탑승하는 용인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오체투지로 지하철에 탑승하는 용인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많은 장애인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보며 장애인권리를 위해 투쟁했듯이 오늘 저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용인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은 15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52차 삭발과 오체투지로 투쟁을 결의하며 이 같이 외쳤다.

김동예 소장은 올해 초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투쟁에 참여했다가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시민에게 비난을 들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용인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은 15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52차 삭발로 투쟁을 결의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용인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은 15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52차 삭발로 투쟁을 결의했다.ⓒ에이블뉴스
김 소장은 “안 그래도 우리는 지옥에서 살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기만 하는 인생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비록 지옥 같은 세상이지만 더욱 나은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이동하며, 교육받으며, 일하면서 살고 싶다. 그저 기다리기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장애인은 죽어가고 있고 어떤 장애인은 죽음을 당할지 모른다. 정부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삭별 결의식에서 사회를 맡은 전장연 연윤실 활동가는 “52일차, 우리의 하루하루가 이렇게 쌓여가고 있다. 52일은 그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이 이곳에 있음을 기억해 달라”면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 제 몫을 다해야하는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이 숫자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숭례문 로타리 횡단보도에 멈춰서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을 외치는 장애인 당사자와 활동가.ⓒ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숭례문 로타리 횡단보도에 멈춰서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을 외치는 장애인 당사자와 활동가.ⓒ에이블뉴스
이날 전장연은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삭발 결의식을 갖고 회현역으로 이동한 후 도보로 서울시의회 앞 농성장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숭례문 로타리 횡단보도에 멈춰선 장애인 당사자와 활동가들은 “정부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기획재정부 장관은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고 추진하라!”고 외쳤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각 행정부처에서 2023년도 예산편성에 장애인기본권 관련 예산이 반영돼야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아직까지도 내년도 예산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가 비장애인만 인간다운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권리를 누리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민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위한 추경호 기재부 장관 면담 거부에 따라 지난 13일 투쟁을 중단한 지 5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시다’를 재개했으며, 오는 20일까지 면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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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